6월26일, K리그1 프리뷰 (전북v포항)
안녕하세요. 노이슈입니다.
주중 경기 이틀차,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총 네 경기가 열리는데요. 간단하게 프리뷰 해볼 경기는 전북과 포항의 한 판 승부입니다.
전북 vs 포항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지는 경기입니다.
이제는 정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북입니다. 이미 순위는 12위로 최하위에 쳐져 있는 상태이며 팀 분위기 마저 최악입니다.
K리그 2의 김포에게 패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그나마 코리아컵이었던 점이 다행이었다면, 지난 주말 대구와의 하위권 전쟁에서 무려 3골을 내주면서 무너진 것은 전북의 다리에 힘이 풀리게 만들었던 사건입니다.
김두현 감독이 취임하면서 이야기했던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대구전에서는 이마저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완벽하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신임 감독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도 강등을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중위권이 탄탄해지고 있는 K리그 특성상 따라잡는 흐름을 잡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시간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현재 전북의 선수 구성 상 미드필더의 밸런스가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이영재와 이수빈은 다소 앞으로 쏠려있는 성향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손준호를 놓친 게 아쉽고, 강원에서 한국영을 급히 수혈하기는 했지만 전북의 위상과 선수단 퀄리티를 고려해 본다면 강원에서 밀리고 있는 한국영이 만족스러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최 터지지 못하고 있는 티아고를 비롯해 공격력도 아쉬운 모습입니다. 송민규와 문선민, 전병관 같은 2선의 선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지만, 한교원, 이규동, 박재용 등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정태욱은 전북 합류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센터백 라인이 불안한 데다가 김진수, 안현범의 좌우 풀백 또한 애초에 수비력이 강한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도 필요 없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전북입니다. 매 경기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데, 전북인 계속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이 분명합니다.
포항은 주말 인천전에서 좋지 않던 흐름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3골을 몰아쳤는데 특히 공격수들이 골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조르지는 여전히 아쉽지만 이호재가 잘해준다면 걱정을 덜 수 있고, 허용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천전은 경기 전체적으로 포항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전북전에서도 현재 팀 컨디션과 밸런스를 감안하면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전북이 중원을 2명으로 구성한다면 오베르단, 한찬희의 포항 미드필더진을 상대하기 어려워 보이고, 측면 자원들도 밸런스 측면에서는 포항이 우위로 보입니다. 신광훈의 떨어진 신체능력과 거친 대응이 다소 걱정될 수 있지만 완델손의 완숙한 경기력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최전방이 아쉬운 건 양 팀 모두 마찬가지지만, 지난 인천전에서 소득을 거둔 포항이 그래도 더 기분 좋은 상태입니다.
물론 현재 전북은 거의 모든 면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포항이 더 우세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경기는 우선 포항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절박함 만으로 이기는 건 쉽지 않죠. 다만 전북은 이제는 내려서서 역습을 준비하더라도,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고 승리만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벼랑 끝에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