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

박태하 감독과 포항

노이슈 2024. 11. 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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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포항을 이끌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향하면서, 포항에 대한 많은 축구팬들의 시각은 우려와 걱정이었을 겁니다.

김기동 없이 잘할 수 있을까?

그만큼 포항의 성적에서 김기동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바라봤던 것이고, 포항은 구단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포항은 후임 감독으로 박태하 감독을 임명했는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려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런 걱정들을 비웃듯이 포항은 리그 초반 기세를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특히 태하드라마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극장골을 통한 승리를 만들어가면서 끈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면서 시즌 전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시즌 막판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아챔에서도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박태하 감독의 포항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전체적인 스쿼드 깊이는 얇지만, 베스트 11을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수 구성입니다.
일부 선수진의 이탈이 있지만 김기동 감독이 꾸려놓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 외국인 스트라이커로 조르지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고는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크게 장점을 모르겠고 왜 포항 정도의 팀에서 선택했는지 의문입니다. 박태하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죠.

시즌 초반 태하드라마를 쓸 때에도 좋게 보지만은 않았습니다.

애초에 드라마를 썼다는 건 항상 선제골을 얻어맞았다는 이야기이고, 물론 극적으로 뒤집은 승부가 꿀맛이긴 하겠으나 언제나 그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죠.

포항의 실점은 하위스플릿 팀들과도 큰 차이가 안나는 수준입니다. 물론 수비라인의 변화가 컸던 이유도 있겠지만요.

부상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과 어쨌든 상위 스플릿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있으니 실패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있으니 우승컵을 가져온다면 성공한 시즌이 되겠죠.

하지만 제가 너무 박하게 평가하는지 몰라도, 내년 시즌에 지금 하위스플릿에 있는 몇 팀이 정신 차리고 자리를 잡는다면 위험한 팀은 포항과 수원FC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언제든 하위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제 평가를 박태하 감독이 확 뒤집어 줄 수 있을까요?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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