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이야기

업무시간에 저녁먹어도 될까요?

노이슈 2023. 7. 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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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노이슈입니다. 최근에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됐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었죠.
"퇴근시간 1시간 전 저녁 먹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바라봤을 때는 참 기가 막힌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근무시간에 밥을 먹는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단 말인가 싶었죠. 저도 꼰대이긴 한가 봅니다. 하지만 담배는 되고 밥은 왜 안되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예전에는 저도 흡연자였고 사실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 피우러 나가는 사람들의 경우 심할 때는 20~30분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밥 먹는 시간이 더 짧을 수도 있는 게 사실이죠.
 
인사담당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우선 근로기준법 제54조에서 휴게시간은 근로시간 4시간에 대해 30분, 8시간인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상 점심시간을 부여함으로써 해결하고 있죠.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복무규정도 통상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실 티타임, 담배타임은 규정으로 부여된 휴식 시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집중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을 위해서는 중간중간 머리를 환기시키고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회사에서도 업무 시간 내 이러한 행위들을 묵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문제는 이 휴게 시간이 통상적으로 용인 가능한 수준인지가 될 것입니다. 굳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사람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휴식의 방법이 담배, 티타임, 잠깐 바람 쐬러 나가기, 핸드폰 보기,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 등 다양할 뿐이죠.
그런데 특히 비흡연자분들이 많이 지적하시듯이 담배 피우러 나가서 함흥차사가 돼버리는 분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근무시간 내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고쳐야 할 것이며, 회사들이 한 때 공론화 됐었던 근로시간 기록의무화 등으로 인해 근태관리를 더 타이트하게 한다면 지적될 사항이라고 봐야 합니다.
결국 저녁 드시는 분이 지적한 과장님의 긴 담배타임도 옳지 않은 행위이며, 당연히 저녁 식사 하시는 것도 올바른 행위는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너 잘못한다고 나도 잘못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고 다 같이 잘해야겠죠.
 
다만, 회사의 관리 체계가 시간보다는 과업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주어진 일만 잘하면 놀든 말든 관심이 없는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나만 몰래 밥 먹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본인의 업무 스케줄에 따라서 일 다 해놓고 밥 먹던지 쉬던지 알아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사안은 회사의 관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근무시간을 기반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근무시간 내에 밥 먹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나한테 있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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