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대전 팬분들에게는 참 도발적이게 쓰였습니다만, 요즘 대전의 축구를 보는 제 마음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주변의 많은 우려(그의 지도력에 특히 집중되어 있는)에도, 다행히 대전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올 시즌에는 초반에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북에게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상황이며, 개인적으로 최종 순위는 더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분명 대전의 성적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력이 좋았냐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밀리거나 답답한 흐름 속에서 고생하다가 주민규의 결정력으로 겨우 승점을 챙긴 경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전의 골득실은 +4점으로 김천 보다 아래이며 울산, 포항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북보다는 한참 아래이고요. 공격은 주민규 덕분에라도 평균 수준이지만 수비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지켜보면 더 심각한 건 공격 점유율이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밀리다가 역습을 하면 차라리 낫지, 지배적인 경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점유율이 높은 경기도 상대가 어느 정도 내려서서 공간을 주고 수비를 하는 상황이 나와서 수치 상으로 높을 뿐이지 대전이 주도적으로 상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중원의 퀄리티가 굉장히 낮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닌데, 전술적인 방향성일지 준비 부족인지 모르겠네요.
최근 광주와의 경기도 상대 골키퍼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아니었다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
최근 4경기 동안 승리가 없고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전은 역시 투자로 승부를 보려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수만 산다고 성적이 나올까요? 오히려 전북이 하락세를 타던 시기에 포지션 별로 보강만 실컷 하다가 경기력은 못 챙기고 선수단만 비대해졌던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북, 울산 이외에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구단이 있어서 좋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도자 쪽에 큰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고등학교 선배님이신 황선홍 감독에게는 죄송한 말씀이겠네요. 근데 어쩌겠어요. 대전 축구, 별로 재미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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