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은 아시아챔피언스 리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중에 축구를 본다는 점은 매우 신나는 일이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력과 그에 따른 스코어보드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어제는 비셀 고베로 원정을 떠났던 광주가 전반전에만, 그것도 헤딩으로 두 골을 헌납하며 패배의 쓴 맛을 보았습니다.
스코어도 그렇지만 전반적인 경기력도 완전히 밀렸던 경기였습니다.
특히 전반전은 솔직하게 말하면, 도저히 이길 수가 없을 것 같은 차이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후반전 시작하면서 선수를 교체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사실 고베 입장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운영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기대 속에 영입했던 박정인은 경기장에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복귀한 헤이스 역시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헤이스 선수의 실력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국내 선수들은 더 심각한데, 최전방 박인혁 선수나 좌측면 김한길 선수는 광주에서 활약할 수준이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선수 층이 얇은 상황에서 가브리엘과 최경록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최근 영입한 주세종 선수가 매치핏과 팀 적응 등을 마치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기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사실 시드니의 두 골은 클리말라 선수가 워낙 잘 차기는 했던 터라, 아쉬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전북의 경기력은 매우 아쉽습니다.
일단 움직임이 유기적이지 못합니다. 후방으로 볼이 돌아도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풀어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송범근이 롱킥을 날릴 때 콤파뇨라는 헤더가 특출 난 선수가 있긴 하지만, 이미 상대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밀착 수비를 펼치고 있어 쉽지 않습니다.
지금 전북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일단 콤파뇨의 공중볼만 막자는 생각일 겁니다. 전북이 다른 공격 루트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 할 생각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상대 수비수들이 거칠게 콤파뇨를 압박하고 있어 유의미한 헤딩 슈팅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콤파뇨에게 전달되는 크로스 마저도 도통 좋지가 못합니다.
경기 내내 높은 크로스, 낮은 크로스, 컷백... 모든 공이 예쁘게 전달되는 법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패스가 좋아도 상대 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들의 멋진 블록 등으로 인해 골을 못 넣을 수는 있지만, 아예 전북에서 제대로 된 슈팅도 나올 수 없게 공이 전달되고 있는 점은 찬스를 스스로 낭비하고 있는 것이기에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그리 좋지 못하고, 선수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이영재를 높게 보지 않습니다.
차라리 후반 막판 투입했던 김진규가 훨씬 경기에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재는 그나마 킥을 통한 클러치 능력을 높게 살 수는 있겠으나, 경기장에서 중원 장악력이나 패스 플레이는 아쉬워 보이네요.
사이드에서의 움직임도 어차피 콤파뇨 머리를 이용할 거라면 빠른 측면 돌파 후에 크로스라도 줄곧 시도해 보는 게 나을 수 있을 텐데, 송민규나 전진우가 그런 역할에 적합한지 모르겠습니다.
포옛 감독이 본인의 색깔과 구현하고자 하는 게임모델을 더 충실하게 보여주어야 전북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광주와 전북 모두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이고, 양 팀 다 2골 차이로 패배한 상태이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딱히 기대는 안되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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