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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기적의 이야기, 광주FC ACLE 8강 진출

by 노이슈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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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ACLE 16강전 2차전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경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과 풋살을 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저주받은 몸뚱이로 공을 차고 싶지 않았으나, 인원이 부족하니 사람 수라도 채워달라는 동료들의 부탁에 할 수 없이 나약한 관절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어찌어찌 뛰긴 했는데, 온몸이 비명을 지르네요.

풋살 시간이 늦어서 그전까지는 경기를 조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 골을 넣은 상황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광주가 밀어붙이는 경기를 하고 있더군요.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종종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잘 풀어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아쉽게도 추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지는 못하고 풋살장으로 향했는데요.
풋살 종료 후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광주가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었더라고요.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였지만 승부차기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승리였습니다.

광주의 8강 진출은 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시민구단으로서 항상 예산은 부족하고, 주축 선수는 매년 이적하고 있습니다.
당장 올시즌을 앞두고도 정호연, 이희균, 허율, 이건희 등 선수들이 팀을 떠났습니다. 에이스였던 엄지성은 이미 떠난 지 오래죠.

ACLE 조별리그는 그나마 정호연 등 선수들이 있던 시기였는데, 16강은 영입된 선수들의 퀄리티는 고사하고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도 못한 상황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광주는 개별 선수 퀄리티보다 전술과 팀워크가 중요한 팀이기에 더 크게 작용하죠.

게다가 경기장, 훈련장 등의 시설 퀄리티도 부족한 편입니다.

그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8강에 진출한 광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가 8강에서 전진을 멈출 수는 있겠지만,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겁니다.
지금까지의 여정만으로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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