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주말에 자유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천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친구가 K리그 직관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바로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다행히 부천FC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었거든요.
상대는 우승을 노리는 FC안양이었습니다. 특히 안양이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 확정인 상황이라 원정팬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였죠.
첫 직관의 이미지가 중요한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야 재미가 있는 법. 나쁘지 않은 대진이었습니다.
친구와는 지하철 부천종합운동장 역에서 만났습니다. 역시 보라색 안양 유니폼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었고 꽤나 사람이 많아 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았지만, 더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11월인데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정도였네요. 입고 있던 카디건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있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가변석이라 천장도 없으니 덥긴 했지만, 날도 좋고 관중도 꽤나 많아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안양과 부천의 서포터즈들입니다. 규모에서 압도하고 있는 안양이죠. 우승 현장을 직접 두 눈에 담고 싶은 안양팬들입니다. 심지어 부천이면 멀지도 않으니 많이 오실 수밖에요.
부천은 인원도 적은데, 최근 사건으로 징계를 받는 바람에 가변석도 아닌 멀리 일반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기 내내 응원전에서 이길 수가 없었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솔직히 경기는 그냥 그랬습니다. 부천이야 안방에서 타 팀이 우승을 확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겠지만 막아설 능력은 없었고, 안양도 우세한 경기를 치렀지만 무승부만 해도 우승이므로 굳이 무리하게 경기를 진행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지루한 공방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굳이 승부가 가려져야 한다면 안양이 이겨야 마땅한 경기이긴 했지만 다소 아쉬운 양 팀의 경기력이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혹시 지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는 관람평을 남겼습니다. 골이 터지고 공방전 흐름으로 갔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우승이 확정된 후 안양 원정석의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이 날만을 기다렸을 안양 팬분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FC안양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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