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주절거리기로 했으니, HR에 관한 글도 하나 남겨보려고 합니다.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아니면 같은 회사 내에서도 종종 나의 역할이 바뀌곤 합니다.
저도 HR담당자로서 이런저런 역할을 맡았었는데, 가장 오래 해본 업무는 채용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회사에서 인사총무 관련 업무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가 너무 힘이 들어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반란(?)을 한번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채용 업무가 잠시 제 손을 떠났었죠.
1년도 안 돼서 다시 돌아온 게 함정입니다만.. 아무튼 그 기간을 제외하면 채용은 항상 제 주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채용은 어떤 업무일까?
채용은 사람을 뽑는 절차를 진행하는 업무입니다.
채용담당자가 그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느냐는 대체로 담당자의 연차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입사원에 가까운 주니어라면, 채용 전반을 이끌고 있는 상급자 밑에서 간단한 절차만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니어인데 회사에 HR이 나밖에 없으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 제 첫 회사)
이력서 정리, 면접자 안내와 같은 업무들이겠죠.
연차가 조금 쌓인 담당자는 현업 팀장과 함께 채용하려는 포지션의 JD를 논의할 수 있게 됩니다.(응당 그래야 하기도 합니다. 채용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부터는 회사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서 면접관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경력이 더 쌓이고 회사가 체계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연간 혹은 중장기 인력 계획 수립에도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이 때는 현업에서 충원 계획을 올리면 칼 같이 컷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나름 재미있는...)
그 다음은? 저도 안해봐서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는 신입사원 때부터 채용을 했습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는데 HR담당자가 한 명(바로 나)이었던 회사였기 때문에, 그냥 어떻게든 채용공고 다른 회사 거 보면서 만들어내고, 이력서 들어오면 현업에 전달하고, 면접 보겠다고 하면 일정 잡아서 진행하고, 사람 뽑히면 출근시켜서 간단한 온보딩 진행하고, (당시에는 온보딩이 뭔지도 몰랐지만, 지나서 보니 나름 뭔가 했더라고요) 눈앞의 업무 절차를 진행하기 바빴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하진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채용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네요. 황량한 사막에 홀로 내던져진 신입사원에게 그런 고민은 사치였을지도 모르지만요.
어떻게 채용을 해야 할까?
답이 있기는 한 영역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채용을 해오면서 제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있습니다.
"FIT 한 채용을 하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유명한 용어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당연하죠. 제가 신조어와 HR트렌드를 만들만한 사람은 아니지 않겠어요?
핏한, 꼭 맞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채용을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포지션이 네모면 네모난 사람을 데려와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죠.
여기서 잠깐 끊고, 다음 글에서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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