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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계속 부글부글 거리는 것이 무언가 잘못 먹은 게 있는 건가 싶었지요.
그저께 먹은 조개가 문제인가 생각해 보면서, 꾸르륵 거리는 속을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무실에 있다 보니 소리가 나면 민망하기도 하니까요.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닌 것이, 통증은 없었거든요.
점심은 굶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죽이었습니다.
안 좋을 때는 역시 죽이 아니겠어요?
저는 죽을 먹을 일이 있으면 항상 닭죽을 선택합니다. 워낙 닭요리를 좋아해서 그런지 죽도 삼계죽, 인삼닭죽 등 명칭 상관없이 닭죽만 먹습니다.
회사 근처에 죽이야기라는 매장이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점심시간임에도 아무도 없었는데, 다행히 제가 주문한 후에 배달의민족 콜도 울리더군요.
요즘 자영업이 워낙 힘들다 보니 괜스레 걱정 한번 해봤습니다.
주문한 죽이 나왔습니다. 죽이야기는 처음 와봤는데 깔끔하게 나오더군요.
맛은 본죽에 비해 심심한 편이었지만 죽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괜찮았습니다.
닭죽을 먹다 보니 옛 생각이 문득 떠올랐는데, 군대에서 행군을 하고 나면 꼭 식사로 닭죽이 나왔거든요. 그때도 좋아라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죽 먹다가 뜬금없이 군대 생각까지 났네요.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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