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R이야기

권고사직 면담을 했습니다.

by 노이슈 2025. 3. 25.
반응형



HR은 사람을 다루는 일입니다. 입사지원서류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회사를 떠나는 날까지 직원과 연결되어 있죠.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만남과 이별을 겪게 됩니다.

그중에는 아쉬움이 남는 이별이거나 축하해 줄 만한 헤어짐도 많이 있습니다만, 착잡함이 남는 작별도 있는 법이죠.

오늘은 그런 헤어짐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권고사직이죠.

스타트업인 저희 회사에 저보다 한참 먼저 합류하신 분이었습니다만, 업무 성향이 임원진과 맞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다른 부서로의 이동, 대체 업무 부여 등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결국 회사로서도 이제는 각자의 갈길을 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개인을 생각해 보면 안타까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분도 가정이 있고, 이런 불경기에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인원도 적고 자금도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자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원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결단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직원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될 때 이별을 선택하는 회사여서 다행이긴 합니다.

2개월 분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직원분도 본인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씀 주시면서 이별 면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회사의 입장으로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참 하기 싫은 일입니다.

씁쓸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