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채용 갑질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노이슈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현재 직장인이면서도 잠재적 구직자입니다.
우리가 지금 다니는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다들 구직자 생활을 해보셨겠지만 참 힘든 기간입니다.
괜찮은 회사를 찾기 위해 채용포털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뒤져보기도 하고, 공고가 올라온 회사의 정보가 부족해서 인터넷을 정처 없이 떠돌아보기도 합니다.

결국 정보를 모아서 지원해 봐야겠다는 판단을 하면 이제는 이력서, 경력증명서, 자기소개서 각종 서류들을 보완하면서 준비합니다.

이력서 접수 버튼을 누르고 나면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죠.

어느 날 서류합격의 연락을 받게 되면 기쁜 마음으로 다음 전형을 준비하고, 인적성과 면접 절차까지 합격하게 되면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처우협의와 입사일 조정은 어려운 절차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현대오토에버의 갑질 사건은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2차 면접까지 합격해서 처우협의와 채용검진이 남았을 뿐인데 왜 채용이 중단된 걸까요.

심지어 회사는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내부 사정이라고만 통지한 상황입니다.

현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신기한 일이긴 합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봐야 하고, 처우협의 과정에서도 지원자가 주장하는 수준에 대한 데이터 검증 정도가 대부분인데 이 지점에서 불합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업을 하는 입장에서 내부적으로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많이 겪어봤고요.

채용담당자 입장에서 당황스럽고 난감한 상황이 회사 내부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필요한 건 소통입니다. 왜 이 시점에서 불합격 통지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최종합격 통보는 별도라는 점을 고지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사측의 주장은 HR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슬픈 이야기입니다.

지원자와 회사가 채용 전형이라는 과정에서 맺게 된 관계에 대해 존중이 필요합니다.

역량 판별도 아닌 전형의 마무리 단계에서도 내용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종료해 버릴 수 있다는 마인드가 갑질이 아니면 뭘까요.
이번 일을 당하신 분이 더 좋은, 다른 자리를 잘 구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