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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이야기

FIT한 채용 -2-

by 노이슈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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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다시 채용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채용에서 중요한 점은 뽑고자 하는 포지션에 FIT 한 인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모난 자리에는 네모난 사람이 필요하고 동그란 자리에는 동그란 사람을 찾아와야죠. 네모난 자리에 동그란 사람을 집어넣으려고 하면 튕겨져 나갈 뿐입니다.
 
그럼 FIT 한 채용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우리가 채용할 포지션이 네모난지 동그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맞는 인재를 찾을 수 있죠.


JD의 중요성



포지션이 동그란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JD(job descripti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들도 기존에 있던 직무기술서(이게 JD이지만 채용을 위한 JD와는 구분해서 말씀드립니다)를 통해 포지션의 정보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fit 한 채용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현업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해당 포지션이 어떤 업무를 할 예정이고 어떤 자격과 능력이 필요한지, 팀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등등 최대한 자세하게 정보를 얻어서 채용할 포지션의 JD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JD의 내용을 기반으로 채용공고를 만들어야 하죠.

 

Fit 한 채용은 직무를 정확히 정의하고, 공고를 자세하게 만들어서 잠재적 지원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잘못된 선택은 거의 정보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회사도 지원자도 채용할 포지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실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회사, 산업에 대한 이해



Fit 한 채용을 하기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회사와 산업에 대한 이해입니다.

인사담당자는 이직할 때 다른 직무에 비해 업종 변경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만 봐도 거쳐간 네 군데의 회사가 다 다른 산업군이었습니다. 업무에 업종이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죠.

 

하지만 채용은 다릅니다. 우리가 속한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회사가 산업군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경쟁사는 어디인지, 어떤 회사 출신이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지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냥 이력서 들어오면 현업에 던져주고 면접 보겠다면 일정이나 잡아주는 정도의 인사담당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채용 과정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팀의 업무를 알고 있는 건 기본이고 신제품은 어떤 게 출시되는지, 어떤 신사업에 진출하려고 하는지 등 다양한 내부 사정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목적이 불분명한 채용 = 채용실패



예전에 몸 담았던 한 회사는 한 해에 100명을 뽑고 90명이 퇴사하는 곳이었습니다. 서울 4년제 상위권 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을 뽑는 게 채용의 목표였고 그런 친구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거의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동그란 친구들에게 네모난 업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신입 사원을 뽑아서 배치하는 직무는 대체로 업무가 단순하고 연차가 쌓여도 직무내용의 변화가 크지 않은 포지션이었습니다. 잘 모르고 들어온 신입 직원들은 회사를 경험한 후 자신이 성장하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자 퇴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인사팀 입장에서는 채용 실패라고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직무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똑똑한 애들을 데려오겠다는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니 같은 일만 반복된 거죠. 해당 업무에 적응하고 만족할 수 있는 친구들을 채용했어야 합니다.


그냥 서울 4년제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똑똑한(?) 인재를 뽑아오면 채용에 성공하는 걸까요? 우리한테 Fit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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