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위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매우 늦었지만) K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K리그1의 상위, 하위스플릿 팀이 모두 결정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우승 경쟁과 강등 경쟁입니다.
저는 연고는 전혀 없지만, 이정효 감독 한 명 때문에 광주FC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광주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경기장과 훈련장의 상태가 엉망진창이고, 재정 관리 문제로 여름 이적 시장에 선수를 영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에이스 엄지성 선수가 잉글랜드 챕피언쉽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누수가 발생해 버렸죠.
거기에 작년에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효 감독의 전술에 대해 많은 팀들이 대응책을 들고 나오면서, 시원시원한 경기가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많은 팀들이 보여주고 있는 광주 축구에 대한 대응은 내려서기입니다.
팀에 따라 미들 블록 또는 로우 블록으로 진형을 갖추는 위치가 다를 뿐이지, 전방 압박보다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이 대응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주는 실제로 이를 뚫어내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뒤통수 한방 맞고 1대0이 되어버린 후, 더 라인을 올렸다가 한 대 더 맞고 2대0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어 버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광주를 응원하는 입장에서야 답답한 노릇이지만, 상대팀의 대응을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한 방법이겠지요.
맞불을 놓고 싸우는 팀에 광주가 강하니까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저는 아챔에서 광주는 볼만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광주는, 처음 만나면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도 그렇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K리그 팀들은 이미 작년에 호되게 당하기도 했고, 워낙 이정효 감독의 축구가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응을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광주가 취할 수 있는 해결방법은 크게 두 가지일 것입니다.
먼저, 지금의 전술을 더 극대화해서 막을 테면 막아봐라 마인드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플랜B를 통해 유연함을 가져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 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첫 번째 해결책은 선수의 숫자와 퀄리티 양쪽이 다 부족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 같으며,
두 번째 방법은 이정효 감독이 플랜B를 선호할지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위 스플릿에서는 가장 상위에 위치해 있지만, 승점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광주는 하위권에 약하고 상위권에 강한 팀이라는 점입니다. 하위스플릿 팀들은 광주를 상대로 모두 내려서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위스플릿 경기에서 몇 차례 패배가 이어진다면 광주라고 강등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정효 감독이 팀을 잘 정돈해서 꼭 반등을 이끌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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