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이슈입니다.
채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매번 말씀드리지만, 채용시장에서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 서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입사해도 될만한 인재인지, 저 회사가 내가 다닐만한 곳인지를 알기 위해서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심지어 그 정보들은 분칠을 해놓은 상태라서 실제 모습을 알기가 어렵죠.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창구는 우선 채용공고가 있겠고, 그 외에 회사 홈페이지와 채용 페이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정보는 모두 회사가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부족합니다. 사실 지원자들이 알고 싶은 건 분칠 한 게 아니라 날것의 정보 그 자체니까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활성화된 사이트가 잡플래닛입니다. 구직을 경험해 본 사람 중에 잡플래닛을 참고하지 않는 케이스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잡플래닛은 해당 회사를 경험해 본 인원들의 리뷰를 통해 최대한 날것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회사를 다녀본 퇴직자들이나 현 재직자들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하고, 원수의 자식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면서 구직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습니다.
물론 회사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인원들이 쏟아내는 거친 말들을 온전히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회사의 종용을 통해 5점짜리 거짓 리뷰가 달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리뷰의 숫자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면 해소되는 부분입니다. 제대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한 많은 분들이 미심쩍은 부분들을 다 희석시켜 주는 법이죠.
이렇게 잡플래닛이 채용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같이 시작됩니다.
"잡플래닛을 그대로 두어도 될 것인가?"
대부분 기업들은 잡플래닛에 올라온 본인들에 대한 평가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거짓과 과장이 많다고, 우리는 저런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경험한 회사들의 잡플래닛 리뷰들을 보면 대체로 사실이 더 많습니다. 일부 과장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반대로 희한하게 좋게 평가한 리뷰들도 있으니 대세에는 영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실제 잡플래닛 평점이 구직자들의 지원 여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이전에 몸 담았던 회사에서도 잡플래닛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잡플래닛 관리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흔히 회사들이 생각하는 그 "관리"를 해서는 안됩니다. 직원들을 독려(?)해서 높은 평점의 리뷰를 남기게 하고, 죄다 신고해서 낮은 평점 리뷰를 지우려는 노력 말입니다.
구직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회사가 개입한 평점이라는 걸 모를까요? 악효과만 발생할 뿐입니다. 오히려 회사의 관리에 반발하거나 비웃는 리뷰가 더 추가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잡플래닛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져야 합니다. 열심히 내부고객만족도 조사는 왜 하나요. 솔직하게 쓰지도 않는 거. 오히려 생생한 내부고객만족도가 잡플래닛에 올라와 있습니다. 꼼꼼히 분석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적혀 있는 리뷰를 우선 받아들이고 개선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평점 좀 올려보려는 그 "관리"로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습니다. 구직자들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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